INFP-눈치형
마음에 오래 담는 사람
네 기분부터 보다 내 말을 놓친다
평소 모습
지나간 대화를 곱씹는 것은 같은데 곱씹는 내용이 대개 상대 쪽입니다. 아까 그 말에 상대가 상하지 않았을까, 표정이 잠깐 굳은 것 같은데 내 탓은 아닐까 하는 쪽으로 밤늦게까지 되돌려 봅니다. 카톡을 보낼 때도 문장을 다 써 놓고 너무 무겁게 읽힐까 봐 지웠다가 다시 쓰고, 결국 짧게 보내 놓고 또 후회합니다. 모임에서 분위기가 가라앉으면 자기가 뭔가 해야 할 것 같아 말을 꺼내 보는데, 원래 말수가 많지 않아서 그 시도가 어색하게 끝나는 날도 있습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더 그래서 마음이 큰 만큼 표현이 오히려 늦어지고, 하고 싶었던 말은 대개 그날 밤 혼자 있을 때 완성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진심인지 아닌지에 민감한 것은 같지만 그 판단을 상대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별로 가깝지 않은 사람의 부탁도 거절하면 상처받을까 봐 받아 놓고, 받아 놓은 뒤에 혼자 후회합니다. 서운한 일은 그 자리에서 말하지 못하고 며칠 뒤 긴 메시지로 꺼내는데, 그때쯤 상대는 그 일을 잊어서 왜 지금 그 얘기를 하느냐는 반응이 돌아옵니다. 그러면 원래 서운함 위에 서운함이 한 겹 더 얹힙니다. 단톡방에서 누가 소외되는 것이 보이면 따로 연락해 챙기는 쪽이라 고마워하는 사람이 많은데, 정작 본인이 힘든 시기에 먼저 연락해 오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습니다. 그 사실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습니다.
일할 때
피드백을 받으면 내용보다 말투를 오래 붙잡습니다. 그날 상사가 왜 그런 어조였는지 혼자 해석하느라 정작 고쳐야 할 부분은 뒤로 밀립니다. 회의에서 의견을 말하기 전에 머릿속으로 문장을 다 만들고 이 말이 누구를 불편하게 하지 않을지까지 확인하다가, 화제가 넘어가 결국 꺼내지 못합니다. 팀 분위기가 나빠지면 자기 일보다 그쪽이 먼저 신경 쓰여 손이 잘 안 나갑니다. 마감이 가까워져야 집중이 올라가는 것은 같은데, 그 전까지의 시간을 남 걱정으로 쓰는 편이라 스스로도 답답해합니다. 의미가 서면 밤을 새워서라도 하는 힘은 그대로 있어서, 그런 일을 만나면 사람이 달라진 것처럼 움직입니다.
이 쪽인지 알아보는 신호
- 카톡을 다 써 놓고 지웠다가 다시 쓴다
- 서운한 일을 며칠 뒤 긴 메시지로 꺼낸다
- 회의에서 할 말을 다 만들어 두고도 못 꺼내고 끝난다
편해지는 방법
- "아까 그 말 무슨 뜻이었어?" 한마디면 혼자 며칠 쓴 각본이 거의 필요 없어진다
- 부탁을 받으면 그 자리에서 답하지 않는다. 하루 뒤에 답해도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
- 지적은 나 전체가 아니라 그 일 하나에 대한 것이라고 나눠 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