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P-눈치형
계속 따져보는 사람
따지되 상할 말은 고른다
평소 모습
궁금한 것이 생기면 여전히 묻는데 묻는 방식을 한 번 다듬습니다. 그건 왜 그러냐고 바로 던지는 대신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 하고 앞을 붙여서, 같은 질문이 반박으로 들리지 않게 만듭니다. 상대가 틀린 말을 해도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는 넘기고 둘만 있을 때 슬쩍 다시 꺼냅니다. 명절에 어른들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해도 정정하지 않고 넘기는 쪽이라 자리가 편하게 지나갑니다. 혼자 파고드는 시간이 길수록 컨디션이 좋은 것은 같은데 사람들 사이에서 말을 고르는 데도 힘이 들어가서, 재미있게 이야기하고 온 날에도 이상하게 지쳐 있고 왜 피곤한지 본인은 잘 설명하지 못합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사가 맞는 사람에게 말이 많아지는 것은 같지만 상대가 지루해하는 신호를 알아채고 스스로 멈춥니다. 표정이 미묘해지면 이야기를 접고 무슨 얘기 하고 싶으냐고 넘겨 주는 편이라, 말이 많은데도 부담스럽다는 말은 덜 듣습니다. 연락이나 기념일을 잘 못 챙기는 것은 그대로인데, 잊었다는 것을 알아채면 변명 대신 그냥 미안하다고 먼저 말합니다. 논쟁이 붙을 것 같으면 이길 수 있는지보다 여기서 이겨서 뭐가 남는지를 먼저 계산해 빠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래 가는 친구가 많은 대신, 하고 싶은 말을 삼킨 채 끝난 대화가 머릿속에 여러 개 남아 며칠 뒤 혼자 마무리됩니다.
일할 때
회의에서 전제가 틀렸다는 것이 보여도 말을 꺼낼 타이밍을 봅니다. 진행이 한참 된 뒤에 뒤집으면 어떻게 읽힐지 알기 때문에, 초반에 짧게 물어보거나 끝난 뒤 담당자에게 따로 말합니다. 그 습관 덕분에 정확한 지적이 반발 없이 반영되는 일이 많습니다. 납득되지 않은 지시도 그 자리에서 거부하지 않고 일단 받아 둔 다음, 해 보면서 문제를 정리해 다시 올립니다. 결론을 미루는 버릇과 밀리는 문서는 여전해서 마감 직전이 늘 바쁩니다. 사람들과 부딪히지는 않는 대신 회의와 면담이 촘촘한 주에는 혼자 파고들 시간이 사라져, 아무것도 못 한 것 같은 기분으로 금요일을 맞습니다.
이 쪽인지 알아보는 신호
- 질문 앞에 제가 잘 몰라서 그러는데를 붙인다
- 틀린 말을 사람들 앞에서 바로 정정하지 않는다
- 이겨서 남는 게 없는 논쟁에서는 조용히 빠진다
편해지는 방법
- 삼킨 말을 다음 날 짧게 다시 꺼낸다. 혼자 끝낸 대화는 상대에게 전해지지 않는다
- 결론에 기한을 먼저 못 박는다. 완벽하지 않게 넘긴 결과물도 대체로 무사히 굴러간다
- 말을 고르는 데 드는 힘도 비용이다. 편하게 말해도 되는 자리를 몇 개 남겨 둔다